[논평] 20대 청년의 목숨을 갈아넣는 SPC그룹을 거부한다

3기알바연대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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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20대 청년의 목숨을 갈아넣는 SPC그룹을 거부한다

 

지난 10월 15일, 평택에 위치한 SPC그룹의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공정에서 일하다가 배합기계에 빨려들어가면서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 일주일 전에 같은 공장에서 손 끼임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SPC그룹은 안전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고, 심지어 사고 당사자가 기간제노동자라는 이유로 치료조차 받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이번 참사는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면서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방책은 세우지 않은 결과 발생한 명백한 인재(人災)이다. SPC그룹의 노동자를 대하는 이와 같은 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2013년 2월 알바연대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알바5적을 선정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당시에 알바5적으로 선정된 곳은 GS25, 롯데리아, 카페베네, 고용노동부 그리고 SPC그룹이었다. SPC그룹은 주휴수당 미지급, 불법 수습기간 적용, 휴게시간 미적용 등의 근로기준법 기본 조항들을 지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알바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당시 파리바게뜨에서 일하던 알바노동자는 속도가 느리다고 계속 다그쳐서 어쩔 수 없이 “왼손으로 도넛을 만들어 오른손으로 튀겨 속도를 맞춰야 했고”, “속도를 맞추기 위해 장갑을 끼지 않고 일하다가 화상을 입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SPC그룹은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파리바게뜨는 프랑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로 뻗어나갔고, 2021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인 2조9470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정이 기계화, 대형화되면서 노동자가 직면한 위험도는 더 커졌지만 그에 대한 SPC그룹의 안전 보장 대책은 거의 발전하지 않았다. 엄청나게 벌어들인 매출을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투자했더라면 이번 참사는 충분히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일이었다.

 

SPC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많은 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알바연대 또한 불매운동에 함께 할 것이며, 불매운동을 넘어 책임자에 대한 분명한 처벌은 물론이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강화, 노동자의 안전 보장을 위한 대책 확대 등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22. 10. 19

알바연대 대변인 홍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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